20251121

효율, 바람, 조급

1. 정기적으로 쓰는 원고 작업을 이번 주에 했는데 이번 칼럼은 유난히 작업이 더디고 어려웠다. 주제 자체가 그렇게 어렵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요새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이 좀 많아서 그런 건가 싶다. 주중에 한 번 앓아 누웠던 것도 있고. 이럴 때는 빨리 작성해서 보내고 피드백 받아 정리하는 게 효율적이긴 한데 그게 또 말처럼 쉽게 되진 않는다. 아무튼 산만한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2. 도서관 옆에 벤치가 몇 개 있고 그 뒤로는 산이다. 산에 나무가 잔뜩 있어서 보고 있으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게 좋다. 바람이 불면 그 나무들이 흔들리는 데 큰 나무라는 건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는 속도에 한계가 있어서 천천히 흔들린다. 위쪽 하늘과 경계 쪽을 보고 있으면 말 그대로 넘실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아주 좋아하고 영상으로 찍어서 인스타에도 올린 적이 있다. 아무튼 이걸 보고 있으면 멀리서 바람이 불어올 때 다가오는 소리를 느낄 수가 있다. 먼 곳의 나무부터 바람에 반응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고 서서히 다가오다가 몸을 스쳐 지나간다. 이게 꽤 근사하다. 물론 지나갈 때마다 소노 시온의 리얼 술레잡기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삼체의 나노 섬유처럼 몸이 잘린다면, 그건 어쩔 수 없겠지.


3. 평영은 여전히 속도를 잘 못낸다. 천천히 하면서 동작에 익숙해져야 하는 데 강습 시간에 평영 할 때면 앞 사람과 거리가 쭉쭉 멀어지는 게 보이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자유 수영 때 평영만 하는 거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4. 주초에 체온이 확 올라가면서 오한이 느껴지는 바람에 하루종일 집에 누워 잠만 잤다. 자다 깨서 밥 먹고 약 먹고 다시 눕고 이렇게 했더니 다행히 열도 내려가고 해서 저녁에 수영도 가고 다음 날에는 러닝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안했어야 되는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정상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정상도 아닌 상태인 거 같다. 피로감이 상당하다.


20251117

한기, 베드, 강조

1.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북쪽에서 무슨 한기인가가 내려왔다고 함. 한국 날씨의 전형적인 패턴은 여름에는 남쪽에서 뭔가 더위 덩어리가 날라오고, 겨울에는 북쪽에서 뭔가 추위 덩어리가 날라와 순식간에 반도 전체가 열기나 냉기에 휩싸이는 거다. 그게 잦아지고 있고, 시도때도 없고, 기존 날씨와 온도차가 너무 큰 게 문제다.


2. 올 겨울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는 다운 베스트로 보내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입는 게 수영장 가고 하는데 가장 편할 거 같기 때문이다. 영하 1도 정도에 찬바람이 부는 오늘이 약간 테스트베드다. 아주 춥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포근할 정도는 아니다. 더 추워지면 히트텍과 머플러, 장갑 등등이 더해질테니 그러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3. 하이브 - 어도어 문제에서 가장 큰 포인트는 하이브가 내세운 레이블 체제가 거의 실패했다는 거다. 자회사 구조로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생각 자체는 위험 회피와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겠지만 정작 문제는 큰 히트작, 히트 그룹이 나왔을 때다. 이들이 이탈을 생각하게 되었을 때 하이브가 이를 제대로 제어할 방법이 없다. 물론 민의 경우 약간 말도 안되는 수단과 여론전으로 밀어붙이려고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질 가능성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훨씬 더 주도면밀하게 진행을 했다면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 즉 이 회사의 구조 자체가 너무 큰 리스크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방법은 이번 일을 계기로 탈출을 하지 못하도록 레이블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한다 혹은 레이블 체제를 포기하고 단일 회사로 바꾼다가 있을 거다. 하지만 전자가 하이브라는 회사의 근본적인 요소고, 마케팅 포인트고, 높은 회사 가치를 받을 수 있었던 방법이었기 때문에 이걸 포기할 수는 없다. 이제와서 단일 회사로 바꾸는 건 비용도 엄청나게 들 거고, 반발도 클 거다. 

결국 어떤 식으로 체제 정비를 하고 소속 레이블에 어도어 사건을 통해 경고를 보내고 단합을 강조할 수 있는지가 주주들에게 보내는 핵심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 더불어 현재는 방시혁 개인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다. 이게 또 소속 레이블을 흔들어 놓을 수가 있다. 

20251113

연동, 밀림, 생각

1. 수영 강습 중 가장 힘들고 어려운 건 킥판을 붙잡고 뭔가 하는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킥판 발차기가 제일 어렵다. 이건 강습 첫날부터 했는데도 여전히 힘들다. 숨 쉬는 타이밍도 그렇고 제대로 되는 게 거의 없음. 그래도 중간에 멈추는 일은 초기 이후 없었는데 저번 강습 때 중간에 멈췄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a) 목감기 비슷한 게 걸려서 원래는 러닝을 해야하는 일요일에 내내 누워있었다. 
b) 계속 메쉬 수모만 쓰다가 실리콘 수모를 쓰기 시작했다.
c) a)의 영향 등으로 몸이 1kg 무거워졌다.

처음에는 a만 생각하고 b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적응 기간에 머리를 누르는 압박이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 메쉬 수모를 바꿨을 때 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중간에 잠깐 쉰 적이 있다. 그때는 생각 못했는데 수모를 바꿀 때마다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 걸 보면 b도 유력한 거 같긴 하다. 

a와 c는 연동이 되어 있다. 하지만 어제도 러닝을 해야하는 날인데 못했다. 스케줄을 봤을 때 돌아오는 일요일에도 못할 거 같다. 계속 밀리네.


2.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도서관 열람실 이름이 인벤툼과 프로툰둠이다. 뭔가 던전 앤 드래곤스 같잖아. 하지만 연일 공사를 하고 있다.


3. 생각 없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초등학교 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방법, 공공 기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교육시켜야 한다.


4. 일교차가 꽤 큰데 옷을 맞추지 못해서 아침과 밤에는 춥고 낮에는 덥다. 이게 참 어렵다.


효율, 바람, 조급

1. 정기적으로 쓰는 원고 작업을 이번 주에 했는데 이번 칼럼은 유난히 작업이 더디고 어려웠다. 주제 자체가 그렇게 어렵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요새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이 좀 많아서 그런 건가 싶다. 주중에 한 번 앓아 누웠던 것도 있고. 이럴 때는 ...